환영신침 2004

무협중국드라마 MJB BOX
자막제작:csg74@naver.com - 스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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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선:이장장役

온벽화:류량월役

양소빙:동북아役

장 겸:악 정役

연 개:악천린役

유비중:악 적役

우 파:금성役

양준의:금보役

이 평:란 이役

무술감독:이달초

감 독:국각량

환영신침

제 38 집

금성인가?

네

마침 찾고 있었네
들어가세

그릇에 있는 피를 섞은 후
무슨 색인지 알려주게

제 피를 실험했을 때처럼
선명한 붉은색입니다

역시 내 짐작이 맞았군

동의원님, 무슨 말씀이시죠?

자네는 약희의 아버지가 아니네

제령초로 실험한 결과를 보고
의심을 하기는 했지만..

당연히 약희의 아버지가 아니지요
어떻게 그런생각을 하시게 된거죠?

약희는 란이와 금보가
정심도관에서 주워온 아기예요

근거도 없이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그럼 복아가 제령초의
실험결과를 믿고

제가 복아를 속이고
배신한거라고 단정했겠군요

그것 뿐만 아니라
악천린과의 혼인을 결심했지

한 쪽이 약희의 피라면
다른 한 쪽은 누구죠?

아기 엄마인가요?

동의원께서 아기의 아버지를 찾았군요?

지금은 시간이 없다네

더 중요한 건 빨리 복아를 찾아
잘못된 혼인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네

복아는 이미...

어젯 밤에 사람을 보내
악천린과 혼인한다고 했다네

지금이라도 어서 악왕야의 집에 가야하네

어서 앞장서게
서둘러...

악장군, 새벽부터 찾아와서
실례를 하게 됐습니다

복아낭자를 찾아 오신거군요

복아를 불러주십시오
할 말이 있습니다

중요한 일이니 직접 알려줘야 합니다

보아하니 복아와 천린의
혼례를 막으시러 오신 것 같군요

경솔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이미 늦으신 것 같군요, 복아와 천린은
어젯 밤에 이미 혼례를 올렸습니다

신방에 있는 두 사람을 깨우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인 것 같군요

아니.. 벌써..

혼례를 올렸다고?

왜 갑자기 내 허락도 없이
서둘러 혼례를 치룬거요?

효심이 지극한 내 딸 복아를
분명히 누군가가 협박했을거요

당신들이 부르지 않겠다면
내가 직접 찾아보겠소

안되오

동의원, 제 말을 믿으신다면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복아와 천린은 양가 부모 없이
조촐하게 혼례를 올리고

자신의 행복을 서로에게
의탁하기로 했습니다

인륜지대사를 이렇게 치르다니...

저도 경황이 없었습니다

허나 두 사람이 고집스럽게
거창한 혼례도 마다하고

어젯 밤에 단 둘이 혼례를 올렸습니다

전 장군의 말씀을 믿습니다

복아는 선택을 하고 갈등을 끝낸겁니다

복아를 축복해 주세요

바보같은 녀석...

동의원님, 안녕히 가십시오
형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시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어 줄 겁니다

동의원님, 그때 다시 모시겠습니다

천린이 예를 갖출 겁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럼...

벌써 새벽이야
잠깐 눈이라도 붙여

너도 힘들지

아니, 하나도 안 힘들어
먼저 자도록 해, 난 괜찮아

내가 도와줄께

됐어, 어서 자
나가 있을께

천린..

미안해
더 이상 여기에 못 있겠어

난 너의 몸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갖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의 넌 내 곁에 있지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않아

마음에 들도록 애써 볼께..

불가능해
너의 마음에 아직 금성이 있으니까

마치 산과 바다같이
너와 나 사이를 막고 있어

어쨋든 나와 혼인해줘서 고마워
난 그걸로 충분해..

나도 왜 이렇게 급하게
혼인해야 했는지 알 것 같아요

더 이상은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지 않았겠지요

내 탓이네

금보와 장장을 의심했던 그 때
복아에게 알려줬어야 했네

동의원님 말씀은 장장이
약희를 낳았다는 건가요?

맞네, 복아는 이미 알고 있었어

그런데 왜 제게 숨긴거죠?

장장이 자네가 약희의 아버지라고 우겼네

복아의 성격으로 왜 물어보지 않았겠나?

복아가 이상한 말을 했을때
제가 무심코 흘려 들였던 적이 있어요

그래도 제게 확인도 안 해보고
장장의 말만 믿다니...

제가 알던 복아라면 그럴리가 없어요

그래서 제령초를 구해
자네의 피를 검사했었지

검사결과 약희와 자네가
혈연관계인 것이 밝혀졌어

그런데 금보와 약희의 피도
뜻 밖에 같은 결과가 나왔다네

금보와 약희도 부녀지간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그건 불가능해요

결론은 하나라네
분명...

자네와 금보는
피를 나눈 친형제일 걸세

말도 안돼요, 저와 금보는 고아라서
친부모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약희가 자네들보다 낫군
아버지가 둘이나 있으니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금보는 한 마디도 안하다니...

모두를 속였어요

감히 사형인 나를 속이고
사부님과 란이도 속여!!

재주도 좋구나
소리도 없이 사생아를 낳고

약희를 모욕하지 마
나에게는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야

나와 장장처럼 형편없는
부모를 둘리가 없어

부모가 아무리 멍청해도
고아로 사는 것보다는 나

충고하는데 약희를 데리고 장장을 찾아

금보, 정말 어리석구나!
니가 저지른 잘못때문에

사형이 오해를 받아
복아를 악천린에게 빼았겼어

그런데 이제는 약희까지
불행하게 만들 작정이냐?

너와 장장이 부모라면
고개도 못 들고 살거야

내가 낳지도 않았는데
내 딸인지 어떻게 알아요?

더군다나 이장장은
내 아이를 낳아줄리가 없어요

그 못된 것을 만난 후
아직도 얼이 빠져 제 정신이 아니군

장장이 약희를 데려갔을때
조금도 의심해 보지않았니?

어떻게 감히?

나같이 못생긴 까마귀는
화려한 깃털이 많아졌어도

감히 공작이 될 순 없어요

장장이 맞아
여자들은 사형을 좋아하지

나 같은 까마귀는 쳐다보지도 않아

기다려

넌 까마귀인지 몰라도
분명히 새끼 공작을 낳았어

악희를 까마귀로 키운다면
니 깃털을 뽑아 버리겠어

장장을 찾아 혼인하고
약희를 훌륭하게 키워

하지만 난 어디있는지 모르겠어

자기 딸이 여기 있으면
언젠가는 찾아오겠지

약희, 내 딸아
내가 정말 니 아버지다

결론은 하나라네
분명...

자네와 금보는
피를 나눈 친형제일 걸세

내 딸은 언제 돌려줄거죠?

내일 동이 트기 전에
궁에 들어가서 할 일이 있다

왕궁에 들어가면 위험한가요?

네 딸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위험해도 해낼수 있을 것이다

성공하면 금성과 금보를 상으로
줄테니 원하는 상대를 선택하거라

너희 모녀는 평생 부귀를 누리게 될거야

당신이 뭔데 그렇게 큰소리 치는거죠?

금성과 금보가 당신 말을 들을 것 같아요?

일을 성공하면 너도 알게 될 것이다

금보는 그만두세요
난 금성이 좋으니까

건방진 것!

내일 날이 밝을 때까지 여기에서 기다려

떠나기 전에 제 딸을 보여주세요

멈춰요!

니가 죽게 된다면 니 딸은
더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이다

- 물러 가거라
- 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제게 고백하셨죠?

그 여인이 잘못 됐나요?
제가 돕고 싶어요

배신한 나에게 복수하려고
대역죄를 짓고 말았소...

결국 아름다운 용모와
모든 것을 잃고 말았지..

난 평생을 죄책감 속에 살아야 할거요..

제가 그 분을 만난다면
당신의 마음을 꼭 알려드릴께요

당신은 배신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모든 마음을 주었다고요

저도 받지 못한 사랑을요..

이해해줘서 고맙구료
당신이 가서 만나주시오

어쩌면 계속 살아갈
용기를 줄 수도 있을게요

옥패에 피가 묻어 있는 건
이수운이 한 짓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이수운을 모함하려고 조작한
증거물인걸 영원히 모를 것 같았어?

말해! 내 처와 뱃 속의
아기는 어떻게 죽였는지!!

힘들어서 말하지 못 하겠으니
의원 좀 불러다오

부탁이다..

내 아내도 죽어가면서 애원했을텐데
그 때는 들어주기나 했어!!

내가 정말 참기 힘드니
어서 의원을 불러다오

집안사람을 다 내보내서
이제 당신을 도와줄 사람은 없어!!

내 처자식을 어떻게 죽였는지
처음부터 자세히 말해!

좋아, 말해주마

하지만 내 말을 들으면
넌 더 괴로워 할거야..

이 살인마!!
어서 바른대로 말해!

알았다

이정의 집에 시신이 하나 부족하다

악적이 그 계집을 좋아했으니
미행을 해서 단서를 잡도록 해라

네

악적이 너를 좋아하지만

너의 순결한 몸을 청우헌에서
내게 바친 걸 안다면

다시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널 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이젠 너에게 관심이 없으니
어서 백옥야명주나 내놓거라

얼굴도 망가진 니가 갖기에는
아까운 물건이다

내 말을 다 들었소?

들었어요
애원하진 않겠어요

군왕을 배신하고 형제마저 이용한
흉악범이 나를 살려두진 않겠죠

맞아, 당신은 너무 많은 것을 알았어

내가 살려두면 니가 날 죽이겠지

동생이 가장 아끼는
여인을 무참히 짓 밟고

백옥야명주를 훔쳐 덕비를
사라지게 했다고 모함했군

그 후 이 씨가문이 덕비사건으로
몰살당한 과정은 너도 잘 알고 있지

니가 원했기에
25년 전 비밀을 말해주었다

모든 걸 알았을테니
이제 날 어쩔테냐?

진실을 알았으니 나를 죽여 복수하겠느냐?

형제의 정을 져버리고
나를 죽이기라도 할 셈이냐?

난 너에게 조금도 미안한 감정이 없다

죽이세요, 죽여서 복수하세요

차라리 지금 숙부님께서
아버지를 죽이는 게 나아요

아니면 언젠가 제가
숙부님을 죽이게 될테니까요

내 마음이 아무리 악해도
너희를 죽일 생각은 없다

이제 내게 남은 가족이라곤 너희 둘 뿐이야

아버지 말씀 다 들었어요

숙부님이 아버지를 죽이신다 해도
원망은 하지 않을거예요

하지만 평생 후회하게 되겠죠

아버지가 죽어 가는데도
저는 막지 못했으니까요

자책하며 살아가느니
차라리 명예롭게 죽겠어요

차라리 아버지 대신 저를 죽여주세요

내가 당신이라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어!

아들아..

의부님께서 운족이 살던 곳에
함께 가 보자고 하셨어요

단서를 찾을 생각이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생존한 사람을
발견한다면 더욱 좋을테지만..

왜 계속 말하지 않는 것이냐?

사실은 운족이 살던 곳을
의부님께서 그려 주셨는데

랑호곡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어요

니 말은 랑호곡에 살던
사람이 운족이란 말이냐?

랑호곡엔 독기운과 늑대때문에
우리들 밖에는 없었어요

저와 사형은 버려진 고아였으니
운족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죠

운족의 보물인 야명주가
사부님의 운명도 쥐고 있으니

운족과 연관된 사람은 바로 사부님이예요

일리있는 말이네

하지만 장장은 정말 모르겠어요

이 근처를 다 찾아봐도
행방을 찾을 수가 없어요

이 무책임한 엄마란 여자를
잡으면 혼내 줄거예요

사람을 보내 복아에게 알렸네
복아가 장장을 돌봐 왔으니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겠지
찾을테니 너무 걱정말게..

장장을 찾으면 저도 마음잡고
약희를 위해서라도 아내로 맞겠어요

정심도관에서 나와
약희를 떳떳하게 키워야죠

과연 제령초가 큰 공을 세운 모양이군

복아가 온 모양이군

복아

아버지.. 알리지 않고 혼인해서 죄송해요

나도 금성도 너를 이해한단다
다시 돌이키고 싶지는 않았겠지

- 잘 있나요?
- 니가 직접 물어보거라, 금성아~ 금성아~

뒷문으로 나간 것 같아요

벌써 가 버렸군..

이제 저를 보기 싫겠죠..

이게 모두 나 때문이야

내 잘못이야
차마 말 못할 일이 있었어..

아니, 나도 할 말이 있어

금보, 금성에게 무슨 소리를
듣고 싶어서 이러나..

안돼요, 지금 말하지 않으면
전 평생 후회할 거예요

- 금보!
- 동의원님!

복아, 모두 내 탓이야
너와 사형에게 너무 미안해...

모두 내 잘못이니 내가 책임질께

악희는 나와 장장의 딸이야
하지만 장장은 부인했고

내 딸을 낳으리라곤 상상하지도 못했어

무슨 말을 하는거야?
어떻게 그런 일이..

지금 내가 꿈을 꾸는 걸거야..
믿을 수가 없어...

증거는 거짓말을 못하는 법이다
제령초가 이미 증명해 줬단다

이건 꿈이 아니라 틀림없는 사실이야

하지만 금성과 악희의 피가
일치하는 것을 제 눈으로 봤어요

제령초가 뭔지 나는 잘 모르지만

내가 저지른 일은 하나님께서도 아실거야

말해도 안 믿겠지만
장장은 헤픈 여자가 아니야

나 말고 다른 남자는 없었어
약희는 분명히 내 딸이야

웃는거야? 내가 사형을
오해해서 가 버렸는데?

어젯 밤에 금성과 같이 악왕부를
찾아가서 너의 혼인을 막으려 했지만

너희가 벌써 첫날 밤을 치뤘다고
악장군이 막더구나..

이제 무슨 낯으로 금성을 볼 수 있겠니..

제가 장장을 만나봐야 겠어요
물어볼 말이 너무 많아요..

내가 갈만한 곳은 다 찾아봤어

장장이 혼자 산에서
춤을 연습하는 걸 봤어

춤? 이봐!
춤이라니 무슨 말이야?

장장은 내 아이를 갖고도
혼자 힘으로 낳았는데

난 아무 것도 도와주지 못했어

그러니 나를 아기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 거겠지..

나는 자격이 없어..

아기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하지만 장장은 강한 여자야

아무리 힘들어도
악희를 버리지는 않을거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니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와 약희를 버렸어..

어쩌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몰라..

춤을 가르쳐 주던 책이야

이게 장장이 보던 책이야?

아마 이 책을 보고 춤을 연습하던 것 같아

왜 춤을 연습한 거지?

이 옷이 여기에 있었네?

무슨 옷인데?

알았다, 궁에서 무희들이
춤 출때 입는 옷이야

그럼 장장이 왕궁에 가려고
춤을 연습했단 말이야?

설마 평요왕궁에 간 걸까?

장장, 어서 돌아와!!

나와 약희가 기다리고 있어!

여기가 어디죠?
왕궁에 온 건가요?

- 뭐하는 짓이야!
- 어서 입어!

이 옷을 입고 춤을 추라고?
누구 앞에서 말이야?

좋아, 아주 닮았어

닮다니? 누굴 말이죠?

가증스런 계집! 덕비말이다

알고 보니 평요왕의 애첩이었던
덕비의 옷이었군요

대왕께서 금성과 동복아에게
혼례선물로 주셨죠

하지만 뜻밖에도 너의 수중에 들어왔지

나 대신 이 옷을 입고
원수를 갚아야 한다

하늘이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기회를 주신 것이지

죽은 여자 흉내는 내기 싫어요
내 힘으로 왕궁에 가겠어요

니 딸 약희를 잊지 말아라

이들이 널 궁으로 인도할게다

관을 돌면서 연습했던
춤을 쉬지말고 추어라

그 실성한 인간이 너를 붙잡을 때까지

덕비?

덕비, 돌아왔구료

당신을 그리워하는 짐을
위해 돌아와 춤을 추다니

덕비?

겁도 없이 이 곳에 들어오다니!
어떻게 들어온 것이냐?

소란피우지 마라
드디어 덕비가 돌아왔다

대왕, 덕비가 아닙니다

허나 춤추는 모습이
덕비와 너무나 닮았구나

어떻게 들어왔지?

저도 몰라요
꿈에서 누군가가 춤을 가르쳐 줬어요

꿈에서 깨면 혼자 춤을 연습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꿈에서 깨어보니
이 곳에 있었어요

저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어요

덕비가 춤을 가르치고
이 곳으로 데려왔겠지

대왕, 유리궁의 경비가
삼엄한데도 류랑월이 실종된 후

이 여인까지 나타났으니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대왕께서 사람을 불러
조사할수 있도록 윤허해 주십시오

안된다

아무나 이 곳에 들어와
덕비를 볼 수는 없다

신이 생각하기에는 덕비마마를 그리워하는
대왕의 약점을 노린 것 같습니다

짐이 덕비의 환영을 보고
자제하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란 말인가?

짐은 지금 멀쩡하다
이 여인은 덕비가 아니지

허나 춤추는 모습이
왜 덕비를 닮았겠는가?

그것은...
신도 당혹스럽사 옵니다

그럴 것 없다
이건 덕비의 마음이야..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 여인을 통해 전한 것이다

날 위로하러 온 사자를
박대하고 벌한다면

덕비가 살아 돌아온 날
무슨 면목으로 볼 수 있겠느냐?

신은 대왕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이 여인의 춤 솜씨를 보니
있던 병도 다 나은 것 같구나

그럼 궁에 계속 남아있도록 하겠습니다

황공하옵니다, 대왕

전 믿을 수가 없어요
금성과 금보가 친형제라니요?

저와 란이는 금성과 금보를
같이 데려오지 않았어요

랑호곡에 가기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십니까?

당시에 악정의 부하들이
류랑월을 찾아 다녔고

우린 아무도 살지 않는 랑호곡에 숨었지요

결국 랑호곡의 장독에 중독되고 말았죠

금성의 부모도 사연이 있어
자식을 랑호곡에 버렸겠구료

늑대가 데려다 기르다니
금성은 명이 긴 아이일거요

금보는 더 놀라워요

당시에 4,5살된 금성은
나이보다 몸집이 컸어요

어느 날은 사내아이를 업고
집으로 돌아왔죠

늑대 굴에서 아기를 발견하고

화용주초를 씹어서 먹인 후
업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가 바로 금보예요

금보의 부모들도 당신들처럼
랑호곡으로 도망쳤나 보군요

부모는 독기운 때문에 죽고
늑대가 아기를 구했겠지요

하지만 금보를 발견한 다음날 랑월이

굴 주변을 샅샅이 찾아보았는데
시신을 발견하진 못했어요

이 아이들은 기구한 운명인데

동의원님의 말씀대로 라면
두 명 다 늑대가 구해주고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피를 나눈 형제가 되겠군요

정말 그들이 형제라면
그들의 부모는 무슨 이유로

몇 년간을 사이에 두고
두 아들을 버린 걸까요?

사내아이들을 버릴만한 이유라도
있었는지가 궁금하군요

남자들은 모두 죽어야 하니까!

선사님

운족으로 태어난 이상
넌 죽어도 운족귀신이야

운족은 남자를 믿었다가
원한을 갖게 된 걸 모르는 거야?

뭔가 생각 나는 게 있소?

아니요..

금성과 기장군이 돌아오길
기다려 봐야겠소

운족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을
알 수 있을거요

어쨋든 금성과 금보의
출생의 비밀을 밝혀 내겠소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동의원님

아니오, 아왕이 기다리고 있소

쏴라!!

어서 가자

아왕.. 아왕... 아왕..

아왕이 죽었네
기장군 댁으로 가세

괜찮네, 별 것 아니야
뼈는 다치지 않았어..

증거를 없애려고
나를 죽이려고 한 것일세

금성과 금보의 관계를
알아내지 못하게 하려고

란이와 계실 때 누군가가
엿 들었다고 하셨죠?

금성과 금보가 친형제라면
누가 곤란해 질까?

당연히 친부모겠지요

숨어있던 범인은 아왕을 잔인하게 죽였어

날 노렸지만 자네가 나타나자
활을 거두고 바로 돌아갔네

자네를 보호하다니
자네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날 버렸던 부모가
이제 와서 보호하다니 왜죠?

난 모르겠어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그러고 보니 진상을 밝히기 전까지는
동의원님이 위험하시겠군요

괜찮습니다,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직 살아있지 않습니까?

너무 많은 비밀을 알고 있어서 비밀을
안고 지옥에 가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좌선을 해도 잡념이 끊이지
않고 지난 일이 떠오릅니다

운족에게 저지른 죄값을
치러야 할 것 같군요

최근에 일어난 일들은
운족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운족은 은신술을 했나요?

나도 대왕께 들었을 뿐
직접 보지는 못했다

류랑월이 은신술을 하니
걱정이 되는 모양이구나

운족에게 배우지는 않았겠지만 전수해준
사람은 분명히 운족과 관련이 있겠지

바로 란이예요

란이는 아닐 겁니다
사랑하는 분이 있었거든요

운족은 남자를 혐오한다는
전설은 현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란이는 운족과 관련이 없을겁니다

또 한 사람이 두 분의
과거를 알고 있습니다

악적이죠

악적은 악왕부를 떠났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복아는요?

안심하게, 복아는 무사하네
복아가 직접 와서 알려줬다네

악적의 처를 죽인 범인은
악정이 말한 이수운이 아니라

악정 본인이었네

악정이 정신을 차린 후에
죄를 인정했다네

인간이 아니군

동생의 처자식도 가족인데
처참하게 죽이다니

악정은 천벌을 받아 죽어도 마땅해

저는 복아를 만나봐야 겠어요
천린도...

금성, 지금 악적도 없는 집에
가는 건 너무 위험하다

그래서 가야 합니다

복아가 위험에 처하면 제가 데려오겠어요

랑월의 칼에 맞고도 살아나다니
악정은 정말 운도 좋군..

왜 청우헌을 떠나려는 거지?

괴롭지만 나는 숙부님처럼
이 집에서 나가지 못해

다행스러운 건 이 집을 떠날 때까지
너의 순결을 지켜준 거야

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생각하면
나까지 더러워 지는 것 같아

너를 만지지도 못하겠어

악 씨집안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괴로운 거야?

이제 죄책감은 느끼지 마

복아, 내 말대로 여길 떠나